백내장이란 무엇인가?
백내장은 눈 속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눈의 수정체는 카메라의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뿌옇게 변하면서 빛이 망막에 정상적으로 도달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게 됩니다. 백내장은 진행성으로 통증 없이 서서히 시력이 저하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외상, 당뇨병, 염증,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유병률과 통계
백내장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집니다.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의 42.3%가 백내장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무려 90%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40대와 50대의 백내장 유병률도 각각 11.1%, 35.7%로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의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백내장의 주요 증상
백내장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 없는 시력 저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고, 색감 구별이 어려워지며, 빛 번짐과 눈부심이 심해집니다. 또한 대비감도가 저하되어 흐린 날이나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구별하기 어렵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근시가 악화되어 일시적으로 돋보기가 필요 없어지는 '제2의 시력'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초기에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진단 방법
백내장은 여러 안과 검사를 통해 진단됩니다. 시력검사와 함께 세극등 검사가 기본적으로 시행됩니다. 세극등 검사는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하여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위치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또한 산동 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시킨 후 안저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안압 검사는 녹내장 등 동반 질환 확인을 위해 실시됩니다. 백내장이 진행된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로 망막 상태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자가진단으로는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는 등의 증상이 3개 이상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내장의 치료 방법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입니다. 초기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지만, 백내장이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수술 과정은 크게 각막 절개, 수정체낭 절개, 혼탁한 수정체 제거, 인공수정체 삽입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현대의 백내장 수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초음파 유화술이나 레이저 방식이 주로 사용됩니다. 레이저 수술은 보다 정밀한 절개와 혼탁 수정체 제거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인공수정체의 종류와 선택
백내장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초점 거리에 따라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하나의 초점만 교정하여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하나만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두 개 이상의 초점을 가져 원거리와 근거리를 모두 볼 수 있으나 빛 번짐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모든 거리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인공수정체는 개인의 눈 상태, 생활 패턴, 직업, 취미 등을 고려하여 안과 전문의와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 수술 후 관리
백내장 수술 후에는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술 직후부터 약 1주일 동안은 세수나 머리 감기를 조심해야 하며, 약 1개월 간은 눈을 비비거나 누르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수영장, 사우나, 찜질방 등은 한 달 정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처방된 안약은 시간에 맞춰 정확히 점안해야 합니다. 수술 후 4일 정도부터는 가벼운 일상 활동이 가능하지만, 음주, 흡연, 염색, 파마 등은 1개월 이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수술 후 2주부터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권장됩니다.
백내장 예방 및 관리 방법
백내장의 완전한 예방법은 없지만, 몇 가지 생활습관으로 발생을 늦출 수 있습니다. 자외선은 백내장 발생의 주요 원인이므로,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이 권장됩니다. 또한 금연과 절주는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당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 건강에 좋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시금치, 블루베리 등)을 섭취하고, 장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 시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백내장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게 되는 일반적인 안과 질환이지만, 적절한 예방 관리와 치료를 통해 시력을 보존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력에 이상을 느끼면 지체 없이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댓글